우리, 여기 We Are Here
Ye Eun An
계절의 실타래를 이백 번쯤
되감아 놓아보면
커다란 발자국을 만들었던
목소리가 들릴 거야
반짝이는 길을 따라 걸어가
어둠의 손을 잡고
하나가 둘이 되고 열이 되네
아무도 외롭지 않아
우리 여기에 있어 (우워우워)
우리 여기 모여 크게 외쳐 (워-워-워)
같은 곳을 향하여 힘껏 날아오르자
서로의 날개가 되어
워-오-워오오-오오오
워-오-워오오오
워-오-워오오오-오-오오
차갑고 검은 파도가 밀려와
모래를 집어삼켜도
다시 또다시 사랑을 새기자
함께여서 지지 않아
우리 여기에 있어 (우워우워)
우리 여기 모여 크게 외쳐 (워-워-워)
조금 다를지라도 틀린 건 없으니까
서로의 용기가 되어
얼음 위를 맨발로 딛고 서도 괜찮아
수천 개의 발자국이 바위를 가르네
우리 여기에 있어
우리 여기 모여 크게 외쳐
절망 속에서도 혼자가 아님을 잊지 마
서로의 숨결이 되어
워-오-워오오-오오오
워-오-워오오오
워-오-워오오오-오-오오
워-오-워오오-오오오
워-오-워오오오
워-오-워오오오-오-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