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월간 윤종신 5월호 - 늦잠
마치 이불이 구름 같아 부드런
붕 떠 있는 것 같아 지난밤 내 곁엔
솔직했던 호흡들이 아름다워
나의 아침은 이미 늦었는걸
오고 갔던 우리 언어들
사랑의 귓가를 지나
온몸이 느꼈던 떨림은
이제까지 내가 듣던 어떤 말보다
정말 짜릿했었어 중독될 것 같았어
영원히 깨고 싶지 않았어
눈 감아야 선명했어
너에게만 집중했어
너의 눈 바라보면
비친 내 모습 진심이었어
그런 내가 나도 참 좋았어
이제야 찾은 너라는 보석
늦어도 온종일 좋을 거야
샤워가 좋을 거야
달라진 나 놀랄 거야
거울에 비친 내게
축하의 향수 뿌려준다
난 이제 니가 있어
이따 봐
니가 떠난 하얀 네모엔 향기만
나만 알 수 있는
너의 향기만 가득해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우리 날들이 많은 걸 재지 말고
어제처럼 날 바라봐
영원히 깨고 싶지 않았어
눈 감아야 선명했어
너에게만 집중했어
너의 눈 바라보면
비친 내 모습 진심이었어
그런 내가 나도 참 좋았어
이제야 찾은 너라는 보석
늦어도 온종일 좋을 거야
샤워가 좋을 거야
달라진 나 놀랄 거야
거울에 비친 내게
축하의 향수 뿌려준다
난 이제 니가 있어
이따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