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ting Point (Feat. Samuel Seo)
널 안기만 하면
잔향이 남아서
품에 날 안아줘 열기에 녹아도 안아쉬워 하나도
흐물흐물해진 나를
다시 너가 원하는 그 모양새로 만져줘
편지 같은 마음을 만났지.
네게 쓸 말들을 하나씩
정리해 설레임을 미끼 삼아
맞는 표현을 건져 올릴 밤 낚시
알맞은 언魚 말야, 이 바다 위
오염되지 않은 걸로 한 마리만
원하는 게 너무 과한지
모든게 더럽다 느끼지 갑자기
내 몸 담은 이 세상은 앞과 뒤
불안정한 폭력 또 야바위들
그 장난질에 흐릿한 시야
그 사이 실물이 안 담길 달 사진
너는 밝혔지,
너가 든 필름 카메라의 플래시와
니 존재로 새벽 두 시 뻘 같이 검은 나의 정신
같이 나누고 팠어, 나의 현실
대신 우린 탁한 공기를 마셨어 그때
그 향이 익숙했었던 듯 해
팔뚝에 잉어 두마리 씩 키울 것 같이
입은 반팔들 흡연하는 그 틈에
모든게 맑지 않아 보였어
물론 화장 안 한 너의 눈 빼고였고
알려주고 싶은데
굳게 다문 입술 단순하고
뇌는 꼬여서
어쩌면 내 표현들이 닳아보여서
떠오르는 단어의 범위를 좁혔어
문자로 몇 번 씩 고쳐도
여전히 한 문장도 못 보여
초저녁은 어렵고 새벽은 졸려서
말이 딱딱히 굳어 나의 몸처럼
느껴본 적 없는 열기로 녹여줘
난 허수아비마냥 팔과 손 벌려
기다려
널 안기만 하면
잔향이 남아서
잔향이 남아서 널 안기만 하면
잔향이 남아서
널 안기만 하면
품에날 안아줘 열기로 녹여줘
안아쉬워 하나도
녹아 흘러내린다 해도
다시 너가 원하는 그 모양새로 만져줘
영화 같이 해를 보냈지만
영화 같다 하기엔 우리
편집할 두어시간 러닝타임 짧으니
원본 기억대로 냅두길
첫 날씨 돌아왔을때
그때 내가 왼 대사와 마주쳤지.
"너가 익숙하지 않았음 해"란
방어기제는 유치한 만큼 역시
필요했던 내 삶
직선같이 뻗어
다른 선이 닿는 점에서
관두고 싶을때가 늘어나
차라리 원했던 것 같아 평행선
끝이 두려워
시작을 피할 비겁함이
가끔씩 여전해 보여도
이미 그때 했던 말과
다른 온도니
넌 너의 그 불을 건네줘
올려줘 내 어깨로
추락한단 신화는 믿지말고
더 태워
날려버릴 잿가루 감정
핑거스냅 손가락 튕기듯 없애고
지켜줘 내 옆에를
낯설지 않게 녹아줘
내 삶에 익숙한 일부로.
짧게 달아오른 다음 식는 것 같은걸로
끝날게 아님으로
아님 다시 물어,
다시 돌아간다면 같은
클리셰 뿐인 질문 위에
녹아버릴거란 대답이
우릴 위한 행동 중 제일 쉬운 일
해서 축복 받은거야 지금이
아마 더 어려워지겠지 1초뒤
허나
걱정 대신 용기를 안고 달려
처음에 너를 향해 뛴듯이
난 믿으니
널 안기만 하면
잔향이 남아서
품에 날 안아줘
열기로 녹여줘
안 아쉬워 하나도
녹아 흘러내린다 해도
다시 너가 원하는 그 모양새로 만져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