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그샷
대체 우린 누구를 말하는지
말하다 보니까 우리를 닮았지
붉어진 얼굴만큼 내 목소리도 화났지만
빈병은 자꾸 늘어 하나씩
자 Shot
역시 또래 친구들과 마시는 술이 제일 나아
역시 술 마실 때 안주는 남 씹는 게 제일 나아
역시 남 씹을 때 나는 정의의 심판이야
병신들아 내가 짱 내 말이 옳아
논리 싸움은 안 져
말 꼬리는 늘어져 수컷의 본능
페이스 말리는 건 볼 순 없지
무대뽀 말싸움의 고수
어쨌건 걔가 그랬고 명백한 실수지 뭐
이렇게 말해도 모르겠으면 데시벨을 키워
목소리 볼륨에서 느껴져 내 설득력
설득 보다 호소에 더 가깝고
취해버린 나는 서툴러
이성의 끈을 다시 잡고
그 대상을 욕하던 내 논점을 바로잡아
그 순간에 난 가시방석 Freeze
날 변호하기 위해 그 꼰대의 행동들을 취해
내가 욕 한 대상에서 내가 점차 보였지
꽤 붉어진 내 얼굴 모든 건이 알코올 잔 들어
내 사고에 사고가 나버렸어
대체 우린 누구를 말하는지
말하다 보니까 우리를 닮았지
붉어진 얼굴만큼 내 목소리도 화났지만
빈병은 자꾸 늘어 하나씩
자 Shot
네가 남의 단점을 말하면 근데 나는
내 입장을 대변해 알았어 근데 나는
언성이 높아지곤 해 첨성대보다 높게
내 입장을 비춰보고서 나도 몰래
얼굴은 붉어지지 근데 나는
생각의 사고를 속여서 내버린 뺑소니
웅크린 내 정신 상태는 찰흙
숨기 위해 핸드폰을 꺼 방전된 배터리
난 술 마실 때만 아가리가 뚫린지
내가 8살 때 느낀 상도터널에 길이에 반
반만치 이 사고를 반만치
줄인다면 사고의 보험은 내게 감당이
된 채로 흘러가겠지만
이 자리를 모면할 수 있는 곳 Way out
근데 나는 알고 있어 나의 방어 기제
내 성격 단순해 하나 둘 셋 사고를 피해
대체 우린 누구를 말하는지
말하다 보니까 우리를 닮았지
붉어진 얼굴만큼 내 목소리도 화났지만
빈병은 자꾸 늘어 하나씩
자 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