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Wonder

Ramz, 물숲, Orge_5_2020 Wonder

2020 원더키디를 함께 보던 친구들 어디서 뭐하니
안부를 묻기도 한 끼 하기도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아 다음번에
이담에 커서 자주 보며 놀자 했잖아 이담에 복권되면 차 사준다 했잖아
그리던 미래의 그림은 이미 희미해 해떨어질 때까지 함께 뛰던 동네에서
모두가 상상했어 너무나 기대했어 만렙치 주인공이 내가 될 줄 알았어
모든 것 다아는 척 세상을 다가진 척 멋쟁이 어른 되어 예나를 구해낼 줄
달나라 못 갔어도 딴 나란 가봤잖아 큰사람 못됐어도 큰사랑 해봤잖아
평범을 꿈꾸는 다 커버린 으린아 헛소리 집어치고 밥이나 묵자

친구야 우리 같이 가자
내일도 결국에는 어제가 되고
우리 함께라면 길을 잃진 않을 거야

누구나 그랬잖아 우리 어른되기 전에 통일되서 우린 군대 갈 필요 없을 거라더니
근데 뭐 통일 뭐? 에이 꿈도 참 컸지 이젠 오히려 자꾸 가고 싶어 민방위
점심 메뉴 통일하기도 벅차 그냥 알아서 먹자 그리고 계산은 각자
그게 뭐가 중한디 밥보다 밥줄이 걱정 하드론 전지를 찾는 대마왕의 여정
히어로 보다는 빌런의 마음이 더 이해가 되는 그런 나이가 됐나봐
구름 따라 바람 처럼 사는게 더 편했던 날들은 그저 철없던 시절이 됐나봐
키디가 될 수 없는 2020년의 우리에게 필요한건 wanda 그리고 비전
마음의 돌을 뺏기는 그날이 와도 우린 포기할 수 없을 테니 내츄럴 본 히어로

친구야 우리 같이 가자
내일도 결국에는 어제가 되고
우리 함께라면 길을 잃진 않을 거야

수많은 해와 달과 별을 스쳐 정신없이 먼 미래로 생각하던 지금에 도착
하고 보니 꿈꾸던 것과의 차이가 너무 커서 깜짝
호버보드 타고 로봇들 때려 부수는 이야기로 웃음꽃 피우던 내 벗들 모두
주인공 꿈을 꾸었지만 어쩌면 우리가 로봇들
어느 순간의 갈림길에서부터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오다 문득
우리의 대화는 서로가 걸어간 길의 길이만큼 깊이를 잃어버린 것을 깨달아도
수많은 해와 달과 별 아래서 흘린 땀이 양분이 되어 꽃이 된다는 희망이
움직이는 힘이 되어 일으키니 또 한 걸음씩 뻗어야지 우리

친구야 우리 같이 가자
내일도 결국에는 어제가 되고
우리 함께라면 길을 잃진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