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aeseong
Jun
무너질 걸 알지만
사라질 걸 알지만
흔적도 안 남겠지만
그래도 난 모래성을 쌓아
우리의 추억
한 알 한 알 모래에 담아
조심스럽게
빈틈없이 쌓아 올린다
아무도 없는 해변
모래와 나만 있는 ocean
예전에 너와 왔던 바다
이제는 나 혼자 찾아와
끝없는 수평선을 보며
맨발로 모래 위를 걸어
잔잔한 파도 따라
모래성을 쌓아 너의 이름을 적어
멀리서 파도가 밀려와
떠밀려 갈지도 몰라
위태로웠던 우리
무너질지도 몰라
밀려오는 파도로부터
우릴 지켜낼 수 있을까
끝없는 위기 속
불안감만 커져가
무너질 걸 알지만
사라질 걸 알지만
흔적도 안 남겠지만
그래도 난 모래성을 쌓아
우리의 추억
한 알 한 알 모래에 담아
조심스럽게
빈틈없이 쌓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