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지고.
Charlotte, 임보석
매말라 있던 벌판에 뿌릴 내렸지
간절한 마음이 모여 꽃잎 피웠지
화려한 꽃잎은 추운 겨울이 돼버린
찬바람 부는 계절 속에 시들었지
한겨울에도 꽃은 피는데 난
기다리고 있었나 봐 봄을
어쩌면 찾고 있었던 걸지도
몰라 추위에 숨을 곳을
떨어지는 잎들을 바라보며 모든
것을 잃어버린 나의 모습
아닌 시린 겨울에도
활짝 피울 거야 꽃을
매일 피는 태양 속에
또 하루 진 채 또 하루를 피어
Pollen fallen 허공 속에
날려다 사라져
져도 피는 이유 이젠
시든 시간들 중 어딘가에
날리는 꽃잎처럼
Bloom the me, after all, we.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았던 기나긴
씨앗 속에 잠들은 채
빛을 못 본 시간이
지난 뒤 더 밝게
빛을 내고 있어 찬란히
바랬던 것 이루어지는
화양연화 속 이야기
활짝 피운 꽃잎은
절대 부서지지 않아
나를 흔드는 바람에도
내 향기는 지지
않고 더 짙어질 거야
저 나비가 날아간다 해도
Bridge
사랑하고 무너지고
죄를 짓고 용서하고 용서받고
울어도 봐 대신 웃어도 봐
우리 만개할 그 날까지 버텨봐
찬란한 꽃들이여 부디
무성한 꽃잎 피워
너의 꽃내음 세상 가득 채워
널 향해 오는 바람 그저 불어보내어
어디서든 짓밟혀도 꺽이지 않길
아플거야 힘들거야
무너져도 너는
사랑하는 삶을 만날거야
안 울거야 견딜거야
상처를 부여잡은 채
결국엔 꽃필거야 웃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