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으러 가는 길
달력을 넘겨 마지막 장 어느새
돌아서보면 온기 안에서
벗어나면서까지 달려온 길
그 선택이 무얼 위한 것인지
어떤 의민지
남겨져있던 네가
문득 떠오르며 변한 공기
네가 준 따뜻함 안에서 빠져나온 순간
너도 네 곁을 지켜주던
안식의 온도를 잃어버렸을까?
넌 소중해서
소중해졌으면 해서 중요했던
불안정한 나를 잠시
네 곁에서 지워두는 것
어쩌면 난 그다지
대단한 놈은 아니라서
항상 걱정이 많고
아직 내가 살얼음판 위란 걸 알아
내가 더 나을 때 함께였으면 해
아니라면 너와 난 더 힘들어질거야
금방 돌아오고 싶어
이제 네가 보고 싶어
찾으러 가는 길이
생각보다 길어지는 듯해
어디에 넌 있는지
어디에 두고 왔는지
많이 기다릴텐데
걸음을 멈춰
이제 내 주변의 어둠은 점점 깊어지고
난 어지럼만 쉴 틈을 주지 않고
계속 되고 있어
보이고 있는 당연한 오인 속
평소에 하던 약속과 말들에
담았던 모든 것들이
다 알려줄 거란 생각에 가로막힌 내가
진실과 마주한 뒤 그제야
깨닫게 된 실수와 그 대가
결국 어느 말 하나 지키지 못한 내가
날 앞세우려 한 것에 대한 용서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되지 않아
네가 안 보여
이제 널 바라볼 수 있는데 왜
어딨는거야
우리만 아는 곳을 남겨둔 채
서늘한 새벽
언제나처럼 다시 밝아질 시간인데
허나 왜 난
아직은 달빛을 붙잡고 싶은 건지 왜
너의 얼굴이 웃을 때
너의 하늘이 맑을 때
먹구름이 될 듯한
내 모습이 너무 불안했었어
함께 웃을 수 있을 때
너를 지킬 수 있을 때
그때 별이 돼
너 하날 위해 빛나고 싶어
여전히 들려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이 바람 소리
지나가면 그만이라는 희망으로 살아버린
난 아직도 한참을 헤매고 있어
자신을 깨트리고
더욱더 많아진 자신이
내 주변에 서있어
(자신이 내 주변에 서있어)
(어지러워)
(내 주변에 서있어)
(어지러워)
(주변에 서있어)
(깨트리고)
(어)
(더욱더 많아진 자신이)
(아무도 없어)
(주변에 서있어)
(헤매고 있어)
(어디있어)
(헤매고 있어)
(바람 소리)
(어지러워)
(여전히 들려와)
어지러워
아무도 없어
넌 지금 어디있어?
찾으러 가는 길이
이렇게나 지칠 줄 몰랐어
어디에 넌 있는지
어디에 두고 왔는지
너무 보고 싶은데